무가치함을 쇼펜하우어라면 이렇게 말하지 않을런지

인간은 스스로를 과대평가할 때보다, 스스로의 무가치함을 발견할 때 비로소 세계의 구조를 조금 더 정직하게 본다. 무가치하다는 감각은 병이 아니라, 의지가 자신을 속이는 데 실패한 뒤 남는 냉혹한 잔여물이다. 사람은 타인에게 인정받지 못해서 무너지는 것이 아니라, 인정받아도 자신이 구원되지 않는다는 사실 앞에서 무너진다. 자기혐오는 자만심의 반대가 아니라, 자만심이 더 이상 입을 가면을 찾지 못한 상태다. 그러므로 인간이 견뎌야 할 가장 깊은 고통은 자신이 아무것도 아니라는 사실이 아니라, 그 사실을 알고도 계속 살아야 한다는 점이다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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